KAIST에 발전기금 기부가 잇따랐다.
KAIST는 지난 7일 독지가로부터 55억원 상당의 동산을 기부 받은데 이어 14일 70대 노부인으로부터 80억원대의 재산을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은 14일 오후 2시 KAIST 행정본관 1층 회의실서 열린다.
기부자는 이수영(76) 광원산업 회장이다. 일간지 기자출신으로 지난 1971년 창업한 광원목장을 기반으로 기업을 일군 인물이다. 이 회장은 미국 LA에 소재한 700만 달러(원화 약 8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내놨다.
이 회장은 “과학기술의 힘이 대한민국 발전의 힘”이라며 “KAIST가 훌륭한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달라”고 기부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평생 안 쓰고, 열심히 일해 모은 부동산이지만 재산이라는 것이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사회에 환원하리라는 생각에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다”며 “서남표 총장을 비롯한 KAIST 구성원들의 개혁의지에 감동받아 최종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KAIST는 이 발전기금을 기부자 뜻에 따라 `KAIST-이수영 국제교육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대학과의 실질적인 교류확대와 교육 콘텐츠 수출을 위한 글로벌 사이버 복수학위제 등을 운영하게 된다.
서남표 총장은 “KAIST에 고액의 기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대학을 가져보자는 국민들의 염원과 열망이 담겨있는 것”이라며 “모든 기부자 기대를 학교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한 발짝 더 도약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963년부터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한국경제신문과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퇴직할 때까지 약 17년 동안 일간지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1971년 창업한 광원목장을 기반으로 광원산업을 일궈냈다. 2010년 11월부터 서울대 법대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