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특허 강국을 외치며 지식재산(IP)분야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지만 실제 지식재산 서비스업계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재 채용과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는 우리나라 지식재산 서비스산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IP서비스 업계의 57.2%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IP 활용 공공기관과 IP서비스 전문기업에서는 각각 80%와 74.5%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특허사무소(53.6%)보다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IP 전문인력 부족 현상은 마땅한 육성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산업계 평가다. 현재 IP서비스 영역에서 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곳은 두 군데 정도다. 민간영역에서 윕스가 2007년부터 IP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식재산서비스협회도 지난해부터 특허청에서 지원을 받아 IP 전문인력 채용 연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전반적인 전문인력 양성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임희섭 지식재산서비스협회 사무국장은 “1년에 2번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30여명 정도 참여한다”며 “산업계 요구가 많아 내년부터는 100여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연계 교육에 대해 업계 절반 정도(47.1%)가 IP서비스 산업계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IP서비스 산업의 영세성도 인력이 부족한 원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지식재산서비스 한해 매출 규모 업체 중 1억원 미만이 전체 48.2%로 절반을 차지했다. 업체 별 종업원 수도 10명 미만이 51.9% 수준이었다. 사업 규모가 작다보니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지식재산서비스 사업 마케팅·신규 수요 창출 지원`이 50.3%로 가장 높았다. `지식재산서비스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44.4%)`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 및 고용 지원(36.4%)`가 뒤를 이었다. 이형칠 윕스 대표는 “업계에서도 자발적으로 서비스 홍보와 인력 양성에 나서지만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정부기관의 지원 계획이 하나둘씩 나오는 만큼 업계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채용 계획 중인 전문인력은 실제 필요한 인원보다 부족해 인력난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2년간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2208명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을 감안했을 때 실제 채용 가능한 인력은 1878명 정도로 85.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재산전문인력 부족여부(단위 : %)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