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오라클 DBMS 윈백 수요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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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희 IBM 소프트웨어그룹 총괄 부사장

한국IBM이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오라클 아성에 도전한다. 윈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빅데이터·모바일 등 신규 시장에서 `탈오라클` 바람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조인희 미국 IBM 소프트웨어그룹 부사장은 12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2년 내 한국 시장에서 25% 이상의 DB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DBMS 시장에서 한국IBM은 18%(메인프레임 고객 수 포함)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1위인 한국오라클은 65%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한국IBM은 지난 4월 출시한 `IBM DB2 10`을 무기로 앞으로 윈백 사례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본사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윈백전문팀인 `타이거`를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5명의 전문인력을 구성했으며 이들은 오라클 DBMS 윈백만을 전담한다.

조 부사장은 “고가의 오라클 DB 대신 TCO 측면에서 50% 이상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고가용성의 성능을 보장하는 DB로는 IBM DB2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DB2의 성장률이 오라클 제품보다 훨씬 높으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업무 환경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의 경우 수익 대부분이 기존 고객 대상으로 이뤄지는 추가적인 옵션 판매에 따른 것이고 신규 라이선스 판매 비중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IBM은 지난해 신규 고객으로 90여 군데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윈백 사례도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최근 1~2년 동안 S그룹, L그룹, 손해보험사 등 굵직한 윈백 사례들을 많이 확보했다. 교과부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도 대표적인 윈백 사례다.

IBM은 이들 고객에게 무상으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지원해 주고 있다. 김욱 한국IBM 정보관리사업부장은 “98% 이상 자동화 툴로 데이터 이관이 가능하고 표준화된 언어로 개발되지 않은 경우에는 짧게는 1일, 길게는 3일 내 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DBMS를 운영하는 실무진들의 시스템 이관에 따른 우려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3일간의 집중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또 DB2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엔지니어 교육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IBM은 SAP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도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SAP가 출시한 DB제품인 HANA는 오라클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분석과 쿼리 부분에 집중돼 있다”면서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OLTP 기반 DBMS 시장에서는 IBM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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