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라인이 분명하게 엇갈렸다. 라인은 최대 사용자를 확보하는 명분을 얻었고, 카카오톡은 사용자 지지가 탄탄해지는 실속을 챙기고 있다.
라인은 사용자 수에서 5970만명(9월 7일 기준)으로 5950만명의 카카오톡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과 홍콩 등 일찍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성공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 의향에서는 카카오톡이 단연 높았다. 10명 중 7명 이상은 게임 이용, 이모티콘 구매, 채팅 등에서 라인보다 카카오톡을 선택했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가 카카오톡과 라인 동시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게임 이용은 카카오톡 75.2%, 라인 24.8%로 카카오톡이 많았다. 이모티콘 구매도 카카오톡이 81.4%, 라인이 18.6%로 나타났고, 채팅은 그 격차가 더 벌어져 카카오톡을 선택한 비중이 91.2%에 달했다.
라인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이 사용자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충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톡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76.5%에 달했고, 특히 변화에 민감한 10·20대의 서비스 고수 의사가 높아 입지가 더욱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만에 카카오톡을 외형에서 극복한 라인과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카오톡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료통화 등의 서비스 품질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과 라인 이용 의향 서비스(단위:%)
자료: ETRC, SMR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