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틀간 일정을 마치고 9일(현지시각) 폐막했다.
이명박 대통령 등 APEC 정상들은 9일 무역투자 자유화와 지역경제 통합 증진, 안정적 공급망 구축, 식량안보 강화, 혁신적 성장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담은 `블라디보스토크 선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역내 무역자유화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아태자유무역지대 달성으로 무역 자유화를 신장시키자는 점을 강조했다.
각국 정상은 우선 2015년까지 5% 이하의 관세가 적용되는 태양광패널, 풍력발전장비, 계측기기, 모니터링시스템, 쓰레기 소각장비 등 54개 친환경상품 목록에 합의했다. 54개 환경상품에는 우리나라 수출 전략품목 9개가 포함됐고 관세율이 높은 APEC 내 개도국들도 동참해 우리나라 수출 확대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친환경제품 54개는 오는 2015년까지 관세가 5% 이하로 낮아진다. 이를 적용받는 21개국 APEC 국가 중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개도국이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 환경상품 수출에 청신호가 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공식회의와 별도로 개별 양자회담에서 외교·안보·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최근 북한 정세와 동향을 논의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통적 한미 동맹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명태를 비롯한 어획량 증대 등 경제 분야까지 협의를 확대했다.
쯔언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도 회담을 열고 양국이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국 간에는 한·아세안 FTA보다 높은 수준의 FTA 체결 협상이 진행 중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