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 PCB 핵심 소재 국산화를 이끈다

이녹스(대표 장경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재 전문 중소 기업이다. 반도체·연성인쇄회로기판(FPCB)·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고부가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 전문 소재 업체들이 석권한 시장에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도전장을 내민 소재 국산화의 선두 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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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호 이녹스 대표

지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대한민국은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이었지만 핵심 소재인 반도체 패키지용 필름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특히 반도체 패키지 소재 시장은 일본을 필두로 한 해외 소수 기업이 원천 기술을 독점한 분야였다. 지난 2001년 11월 새한마이크로닉스로 출발한 이녹스는 패키징 공정에서 반도체 칩과 리드프레임을 접착시켜 주는 LoC(lead on chip) 테이프와 LLT(lead lock tape) 등 주요 반도체 소재를 국산화했다. LoC 테이프는 절연과 접착 기능을 동시에 가지며 액상 제품에 비해 신뢰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의 고집적화와 함께 수요가 증가했지만 이녹스의 개발 이전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이녹스는 최근 스마트기기 열풍으로 각광받고 있는 FPCB 소재도 국산화를 실현했다. FPCB는 휴대폰 경박단소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부품이지만 대부분의 소재는 일본산이었다. 이녹스는 지난 2002년 국내 처음 FPCB 소재(INNOFLEX)를 선보이며 소재 국산화의 기술자립 기반을 구축했다.

회사는 최근 OLED 소재 사업도 추진 중이다. OLED는 양극과 음극의 전극 사이에 유기물을 배열하고 전기를 가해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의 한 방식으로 고효율, 고속응답, 저소비전력, 고화질, 광시야각 등의 특성으로 미래 꿈의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이녹스는 OLED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요한 기판과 공정 소재를 제품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인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녹스는 최근 몇 년간 일궈낸 성과에 멈추지 않고 신규 라인 증설과 신사업 진출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증가하는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아산 사업장 주변에 부지를 매입, 신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회사는 해외 FPC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발광다이오드(LED) 방열 소재와 반도체 소재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