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백만달러, %)
(자료:아이서플라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승자 독식, 즉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반도체 매출액 상위 10대 업체 중 작년보다 매출이 늘어난 업체는 4개사에 불과했다. 유럽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체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한 탓도 있지만, CPU·메모리·베이스밴드·AP 등 분야별 시장 선도 업체들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2분기 반도체 상위 10대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퀄컴, 브로드컴, 삼성전자, 인텔 순으로 나타났다.
퀄컴은 올 2분기 28억6900만달러 매출로 작년 같은 기간(23억1900만달러)보다 23.7%나 급성장했다. 특히 퀄컴의 매출액 순위는 7위에서 4위로 1년만에 세단계나 뛰어올랐다. 이 업체는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베이스밴드+AP` 통합 칩인 스냅드래곤 사업에서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업계 3위인 TI와의 매출액 차이도 2억달러 수준으로 줄여 순위 상승도눈앞에 뒀다.
퀄컴의 뒤를 이어 브로드컴(10%), 삼성전자(5.8%), 인텔(3.1%) 순으로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광대역 통신 솔루션 업체인 브로드컴은 19억1700만달러 매출을 기록, 업계 순위도 10위에서 9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이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 성장이 계속됐다. 인텔은 1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편 올 2분기 전체 반도체 시장은 75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775억달러)보다 3% 줄어들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 가격 약세와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세트 판매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