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융합 방송 `협업 리더십`에 달렸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신개념 방송서비스를 선보인다. 하나의 셋톱박스로 IPTV뿐만 아니라 구글TV 서비스까지 동시에 보는 서비스다. 셋톱박스를 만든 LG전자 자체 서비스까지 합치면 소비자는 세 개의 각기 다른 방송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간 스마트TV를 사더라도 IPTV나 케이블방송에 가입해야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던 불편함이 사라진다. 시청자에게는 비용과 번거로운 가입, 설치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것이다.

이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에 방송업계와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이다. 국내 시청자가 실시간 유료방송 시청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스마트 셋톱박스나 스마트TV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이용자가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IPTV에 스마트TV 서비스가 결합되는 게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제공할 초반 IPTV+구글TV 서비스는 두 개 서비스를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존 스마트TV 구매자가 IPTV를 추가로 신청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이 새로운 방송서비스가 성공하는 길은 각기 다른 방송서비스를 결합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 `제3의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법밖에 없다. 예를 들면 실시간 IPTV 방송을 보다가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곧바로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관련 주문형비디오(VoD) 목록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식이다. 실시간 t커머스도 가능할 것이다.

융합 방송서비스의 차별화는 방송, 제조, 인터넷 서비스 등 참여 기업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차별화 경쟁에서 승자는 결국 `협업 리더십`을 잘 발휘한 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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