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게임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회사인 디즈니 및 픽사와 손잡고 레이싱 게임을 개발한다. 디즈니와 픽사 캐릭터가 온라인 게임에 사용된 사례는 처음이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겠다는 게임사의 당찬 목표와 높은 기술력이 글로벌 대기업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CJ E&M 넷마블(대표 조영기)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레이싱게임 `지피레이싱`을 공개했다.
지피레이싱은 2010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 지피스튜디오(대표 최병량)가 만드는 자동차 경주 게임이다.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미키마우스나 토이스토리의 우디를 레이서로 삼아 신나는 경주를 펼친다. 유니티 3D 엔진으로 개발해 별도 다운로드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도 함께 개발한다. 올 연말 동시 출시를 앞뒀다. 넷마블에서 다음 달 첫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다. 이 게임은 넷마블과 와이제이엠(대표 민용재)이 국내외 서비스 판권을 가졌다. 북미와 유럽 서비스는 디즈니가 직접 맡는다.
존 플레전츠 디즈니 인터랙티브 대표는 “우리 목표는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지피레이싱을 세계 최고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적극적 협력을 약속했다.
설립 만 2년을 겨우 넘긴 신생 개발사가 글로벌 대기업과 손잡을 수 있는 것은 `카트라이더`의 흥행신화를 만든 주역이 모였기 때문이다. 게임사 설립부터 디즈니 제휴까지 이끌어낸 민용재 와이제이엠 대표와 최병량 지피스튜디오 대표와 넥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민 대표와 최 대표는 각각 사업과 개발 총괄을 맡아 카트라이더를 국민 게임 반열에 올렸다. 두 사람은 `국민게임`을 뛰어넘는 `글로벌게임`을 목표로 다시 의기투합, 디즈니의 높은 문을 두드렸다.
최병량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개발 초기부터 디즈니와 제휴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며 “디즈니와 픽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번 게임내용을 설명하면서 설득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결국 포괄적 캐릭터 사용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이끌어냈다. 최 대표는 “이용자가 원한다면 디즈니와 픽사의 다양한 캐릭터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스토리까지 얼마든지 게임 속에 녹여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