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휴가지 선정기준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크게 고려하지 않던 무선인터넷이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한 것이다. 무선인터넷이 되지 않는 휴가지는 선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휴가지 선택에서 무선인터넷 가능 여부를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기기는 이제 해변, 계곡 등 휴가지에서도 반드시 즐겨야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인터넷 금단 증상이다. `휴가지 선정에서 무선인터넷 가능 여부가 중요한 고려 대상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83.8%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휴가지에서도 일상적으로 해왔던 검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메신저 등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명 돌파와 SNS 및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 증가는 무선인터넷 필요성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휴가지에서 놀고 쉬는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라인 등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댓글을 다는 상호 소통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무선인터넷 불통을 견디지 못하는 집단은 대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은 휴가지 선정 기준을 묻는 질문에 `무선인터넷 가능 여부`를 꼽은 비중이 90.9%나 됐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SNS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로 해석된다. 성별로는 여성이 86%, 남성이 81.4%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이 조사는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휴가지 선택 시 무선인터넷 고려 여부(단위:%)
자료: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 서울마케팅리서치(SMR)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