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본이 국내 창업 초기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계 펀드 포메이션8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쿤스트할레에서 한국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던 하버퍼시픽캐피탈 구본웅 대표가 새롭게 조성한 펀드다. 구 대표는 LS그룹 구자홍 회장의 아들이다.
하버퍼시픽캐피탈은 에버노트 투자사로 이름값을 올렸다. 아직 펀드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한국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백명현 심사역은 “정보기술(IT)·에너지 기업 위주로 투자 대상을 찾는다”고 말했다. 영국 아틱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국내 콘텐츠 회사에 2000억원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다른 해외 펀드도 초기 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2000년 설립한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붐이 가라앉은 뒤에도 초기 기업 투자를 지속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2010년부터 캡스톤파트너스를 통해 한국 회사에 투자해왔다. 글로벌 IT미디어 그룹 IDG도 2007년 한국에 IDG벤처스코리아를 설립한 이래 계속해서 게임 등 초기회사에 10억~30억원 규모 투자를 해왔다.
미국 월든인터내셔널도 2008년 한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 실리콘마이터스에 6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반도체 회사 퀄컴도 2009년 퀄컴벤처스코리아를 출범시킨 뒤 지난해부터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키위플, 이지웍스에 자금을 지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