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 `휴대폰 오픈마켓` 첫 등장…유통가 바가지 상술 `꼼짝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휴대폰 오픈마켓 '아니타폰' 개념도

자신의 통화 패턴에 맞춰 가장 싼 요금제와 단말기 판매점을 연결시켜주는 `휴대폰 오픈마켓`이 처음 등장했다.

그간 판매점마다 각기 다른 가격과 복잡한 요금체계 때문에 횡행했던 `바가지 상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한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오픈마켓`이 등장하면서 판매점이 홍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대신 가격 거품을 빼는 유통 전략 변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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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벤처기업 아니타썸씽(대표 조재민)은 최적의 요금제와 단말기 판매상을 연결해주는 휴대폰 오픈마켓 `아니타폰(www.ineetaphone.com)`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자가 원하는 휴대폰 모델과 월간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만 입력하면 가장 최적화된 요금제와 가장 싼 단말기를 파는 판매점을 검색해준다.

지금까지는 휴대폰 판매상이 개별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G마켓, 옥션 등 일반 오픈마켓에 광고성 제품을 판매하기는 했지만 전국 판매상의 조건을 검색해 최적의 조건의 알려주는 휴대폰 전용 오픈마켓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복잡한 요금제 때문에 자신의 사용량보다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피해가 늘자 최근 적정한 요금제를 시뮬레이션해주는 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아니타폰`은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요금제뿐만 아니라 가장 싼 판매상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해준다.

조재민 대표는 “대부분이 휴대폰을 신규로 구매할 때 복잡한 요금제와 판매점마다 각기 다른 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착안했다”며 “전문지식이 없어도 바가지를 쓰지 않고 힘들게 발품을 팔지 않고도 최적의 조건을 찾아주다보니 사이트가 오픈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니타폰은 단말 가격이 요금에 포함된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 요금과 단말을 합친 `총 비용`을 비교해준다. 2년 약정, 3년 약정 등 가입조건에 따라 매월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요금을 그래프로도 보여준다. 한 번에 네 개 휴대폰 모델의 조건을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휴대폰 오픈마켓이 뿌리내리면 휴대폰 유통 환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조 대표는 “그간 옥션, G마켓 등 일반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판매상은 홍보효과를 거두려면 지나친 광고료를 부담해야 하는 위험을 가졌다”며 “아니타폰에서는 가격정보만 올리면 돼 거래비용을 줄여 휴대폰을 오히려 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와 판매상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휴대폰 가격표시제, 단말자급제, MVNO 활성화 등도 휴대폰 오픈마켓이 대중화되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아니타썸씽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스타트업 기업이다. 조 대표는 지식경제부 SW마에스트로 2기로 뽑힐 정도로 프로그램 개발에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황태호기자 thwh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