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체제 대수술…컨버전스·신사업 강력 드라이브

KT가 컨버전스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유선과 무선으로 나뉜 조직을 합친다. 또 미디어·부동산·위성 등 성장이 유망한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다.

KT(대표 이석채)는 성장전략 실현을 위해 경영체제를 대폭적으로 개편한다고 13일 밝혔다.

개편 핵심은 고객 중심 경영을 위한 유·무선 통합, 미래 성장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3개 신설법인 설립 추진이다.

KT는 상품·고객별로 나뉜 개인고객 부문과 홈고객 부문을 통합한다. 기능은 재조정해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과 `커스터머(Customer) 부문`으로 재편한다.

T&C 부문은 기존 유·무선 상품 전략 개발은 물론이고 유·무선 컨버전스형 미래 상품 개발 등을 맡는다. 커스터머 부문은 기존 홈고객 부문과 개인고객 부문의 대고객서비스 창구를 일원화해 고객응대와 CS를 담당한다. 유선, 무선, 법인 등으로 나뉜 42개 지역 현장조직을 11개 지역본부로 통합해 커스터머 부문 산하에 배치했다. 기존 네트워크 부문에서 고객시설, 개통 AS를 담당하던 일부 인력도 커스터머 부문으로 이관한다. 영업지원 기능 강화 포석이다.

KT는 부동산 등 전국적으로 보유한 자산의 영업활용도를 높이고, 플라자를 비롯한 각종 유통채널과 연계해 업무 시너지 제고 전략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치혁신 CFT`도 신설했다.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에 대한 분사도 추진한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위성, 부동산 등 3개 분야를 독립 운영하기 위해 별도 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3개 영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지만 규모가 큰 통신에 가려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책임경영에 기반을 둔 별도 전문기업으로 분리 운영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별도 법인은 KT 내 관련 사업을 기본으로 하고, 분야별 전문인력을 영입해 사업 강화와 글로벌 제휴를 추진한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인프라 경쟁력을 토대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독립적으로 확충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3개 전문회사 사업범위와 세부사항은 추후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확정한다.

김일영 KT 코퍼레이트센터장은 “경영체제 개편은 성장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고객접점을 유·무선 구분 없이 통합함으로써 조직 시너지는 물론이고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향후 설립할 전문회사를 KT 주요 성장사업으로 육성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황태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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