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는 멀고 배터리 용량은 작다. 디지털 기기의 각종 기능을 이용하다 보면 얼마 못가 배터리에 빨간불이 켜진다. 특히 스마트폰은 교통정보, 길 안내 등 활용성이 커지면서 배터리 소모 부담도 덩달아 커진다. 먼 길 떠나는 휴가철에 보조 배터리와 충전기는 어느새 챙겨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가철 디지털 기기 이용 실태를 살펴본 결과, 휴가철 디지털 기기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빨리 소모되는 배터리`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휴가철 이동 거리는 길고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시설은 부족한 탓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불안정한 네트워크로 인해 무선 인터넷 이용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18.2%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는 확보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에 휴가지 특성상 `침수 위협`은 16.5%, `비싼 요금`은 9.5%를 보였다.
휴가철 또 다른 불편함으로는 디지털 기기가 다기능화하면서 `중복되는 기능 때문에 불편하다`는 응답이 50%나 됐다. 실제로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는 휴가지에서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기기지만 이들 제품의 기능은 서로 중복된다. 제품의 다기능화가 오히려 휴가철 챙겨야 할 물품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다. 그 외에 `막상 휴가지에 들고 가보니 별로 필요하지 않은 때`라는 응답이 25.1%였으며, `휴가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때가 많아서`라는 응답이 11.6%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철 디지털 기기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단위%)
자료:ETRC·SMR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