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 "기술표준이 해양산업을 바꾼다"

“표준을 바꾸는 기술이 시장을 이끌어 갑니다.”

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CEO 조찬회`에서 `표준 전환`을 화두로 꺼냈다. 박 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시장 표준을 모스 타입(Moss Type)에서 멤브레인 타입(Membrane Type)으로 바꿨다”며 “기술로 시장 트렌드를 전환한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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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

박 부사장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LNG선 생산 프로젝트를 계획했을 때 당시 생산방식 표준격이던 모스 타입 진입이 사실상 막히자, 과감히 멤브레인 쪽으로 도전했다. 결국, 운송 효율이 높은 멤브레인 타입으로 시장의 판이 새로 구축되면서 표준 전환의 진가는 입증됐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해상 LNG 생산·저장시설(LNG-FPSO)을 건조하고 있다. 연간 LNG 생산량은 350만톤으로 홍콩이 매년 소비하는 에너지량 보다 많다. 박 부사장은 “입사 초기만 하더라도 FPSO는 기존 시설을 개조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면서 “이제 삼성중공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만드는(신조) 시설로 개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기술이 개념과 표준을 바꿔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박 부사장의 생각이다.

박 부사장은 부유식 생산·저장시설(FPSO)의 머릿글자에서 해양 프로젝트 핵심 경쟁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유연(Flexibility), 행동(Performance), 사회(Social), 관찰(Observation)의 `FPSO`정신이 우리나라 해양 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이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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