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구비 수주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약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국제공인 논문 피인용지수를 높이는 등 논문의 질적 수준 향상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조우석 인하대 공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한국측량학회 부회장과 4대강 살리기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토목공학분야 전문가다. 10년 넘게 산학협력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4월 18일 산학협력단장 겸 연구처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오는 2014년 7월말까지다.
조 단장은 9일 “기본 임기는 2년이지만 임용날짜만 있고 퇴임 기한은 없어 사실상 임기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면서 “37명의 산합협력단 직원들과 힘을 합쳐 앞으로 보다 큰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2004년 4월 설립된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산학기획팀 등 산하에 5개 팀을 두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주한 연구액은 2009년 1069억원, 2010년 1110억원, 지난해 103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1200억원을 넘기겠다는 의지다.
조 단장은 “지난 8년간 교과부 BK21을 비롯해 지경부·국방부 등 7개 부처에서 5000억원이 넘는 국책사업을 수주했다”면서 “송순욱 의과대학 교수가 개발한 성체줄기세포기술은 최근 3년간 대학 기술 이전 수입액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에서 국제공동연구비 부문 대학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2006년 11월부터 5년여간 약 1450억원을 투입해 진행한 초대형 프로젝트 `유비쿼터스 국토를 실현하기 위한 국토공간정보의 기술 혁신` 사업 등을 수행했다.
조 단장은 “투명한 연구비 집행을 위해 지난 2001년 11월 국내 대학 최초로 연구비카드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교과부가 주관하는 연구비중앙관리 등급 평가에서 2000년 이래 11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는 교과부가 시행하는 초대형 산합협력사업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에 선정돼 인하대가 산학협력 명문임을 지역내외에 다시 한 번 알렸다.
조 단장은 “LINK 사업 성공을 위해 지역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공과대학·IT공과대학·경영대학 등 관련 학부를 참여시켜 IT물류와 바이오·부품소재 2개 분야를 특화해 발전시키겠다”면서 “대학체제를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재편하고 연내 16명의 산학협력 중점 교수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조 단장은 “당분간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 없다”면서 “기술지주회사는 수익성을 담보해야 하는 회사기 때문에 추진한다고 해도 먼저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