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글로벌 시장 개척과 신규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 연구 인력을 대폭 늘린다.
니혼게이자이는 8일 도시바·후지제록스·히타치·리코 등 주요 전자업체가 해외 연구개발(R&D) 체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해외 R&D 인력을 2014년까지 20%(750명) 늘려 총 5000명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생산 중인 디지털과 백색가전 개발인력을 제외하면 해외 R&D 인원은 4180명이다.
도시바는 증원 인력 중 300명을 클라우드 분야에 배치해 관련 기술개발을 강화한다. 성장세가 높은 환경과 에너지 분야도 유럽과 중국,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인재 확보에 나선다. 도시바는 이를 통해 지난해 55%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14년까지 6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연내 본사 R&D 인력 중 해외 인력을 10%까지 확대한다. 전체 연구원 3000명 중 해외는 230명이다. 이를 올해 말까지 300명으로 늘린다. 진출 국가별 인력도 확충한다. 국가별로 현지화된 특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인도에 설립한 연구소의 인력을 오는 2015년까지 5배로 늘린다. 유럽 철도 사업과 중국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스템 사업 관련 연구원도 증원할 계획이다.
후지제록스는 중국에 초점을 맞췄다. 복합기 관련 현지 기술 인력을 집중적으로 채용해 상하이 주력 공장의 엔지니어를 2.3배 확대할 계획이다. 인력 확대로 복합기 신제품 3종을 현지에서 개발할 수 있는 연구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클라리온도 올해 중국 하문에 세운 차량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의 인원을 300명에서 50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리코는 인도 인력을 보강한다. 지난 2월에 세운 인도 IT 연구소에 연구원을 확대해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교육과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영업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시스템은 인도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판매해 해외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전자업계 해외 연구 인력 확충 방안
(자료: 니혼게이자이)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