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르몬이 발육성장도 조절한다?

성호르몬이 성적 성숙뿐 아니라 발육성장도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서강 중앙대 교수와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는 초파리의 성호르몬이 개체 크기를 결정하는 사실을 밝혔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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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는 그 유전자나 신호전달 체계가 사람과 유사해 인간 생명현상 연구에 많이 쓰인다. 연구팀은 성호르몬이 성장에 관여하는 마이크로 RNA(miR-8)와 그 표적유전자(USH)의 생성을 조절, 초파리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 miR-8이 표적유전자(USH)를 통해 인슐린의 신호전달과 개체의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 후속으로 초파리의 성호르몬인 엑다이손이 수일간 유충기의 miR-8 생성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USH 생성을 향상시켜 인슐린의 신호강도를 조절한다. 이는 결국 최종 성체의 크기를 결정하게 된다.

연구팀은 또 초파리의 miR-8를 인위적으로 결핍시키거나 과다생성시키면 초파리를 거대하게 또는 난쟁이로 만드는 사실도 증명했다. USH의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해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현서강 교수는 “성호르몬에 의한 성적 성숙과정이 어떻게 신체성장에 작용하는지를 분자유전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장애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유전자와 발생` 4일자에 게재됐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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