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아이디벤처스 장석환 대표 "IP 금융 생태계 구축하겠다"

“아이디벤처스는 특허가치를 보고 투자합니다.” 장석환 아이디벤처스 대표(55)는 “스타트업의 초기 기업 가치는 회사가 보유한 특허 가치와 비슷하다”며 “아이디벤처스가 관심있게 보는 것은 초기 특허 가치”라고 말했다. 창업 초기에는 지식재산(IP) 자산이 기업 가치를 좌우해 IP 자산 투자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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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벤처스는 IP전문회사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의 자회사다. 50억원을 자본금으로 지난 6월 창업투자회사로 정식 출범했다. 우리나라 최초 IP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일반적인 VC와 달린 IP기반 기술사업화 벤처·스타트업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장 대표는 “보통 VC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결정하지만 아이디벤처스는 특허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며 “지식 재산 경쟁력 기반 지분 투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아이디벤처스는 투자 대상이 되는 회사를 단계별로 창업·초기·성장·성숙기업으로 구분한다. 아이디벤처스가 중점을 두는 단계는 창업과 초기 기업 단계다. 장 대표는 “성장 기업이나 성숙기업의 경우 회사 자금·인력·마케팅 등 기업가치 평가가 다양해져 기업 매각이나 주식공개상장(IPO) 등을 통해 펀딩을 받을 수 있다”며 “창업·초기 기업은 IP 기반 경쟁력으로 자금을 확보해야한다”고 밝혔다. 아이디벤처스는 초기기업이 IP 창출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한다는 의미다.

아이디벤처스는 모회사 ID가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와 IP 가치 평가 시스템을 투자 전략에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회사가 가진 기술이 사업화되기 위해 추가적인 특허가 필요할 경우가 있다”며 “ID가 가진 특허 포트폴리오로 추가 특허 지원과 기존 특허의 가치평가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ID와 전략적인 연계로 투자 위험도 낮출 계획이다. 아이디벤처스가 대상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IP전문회사 ID가 기업이 개발한 특허를 매입하는 `투 트랙(Two Track)`전략인 셈이다. 장 대표는 “투자 대상 기업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특허는 남는다”며 “ID에서 특허 가치를 지속적으로 평가·관리했기 때문에 가치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기업 특허가치에 함께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아이디벤처스는 모태펀드·연구개발(R&D)특구펀드·일자리 창출 펀드를 통해 올해 말까지 최대 500억원의 운용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모태펀드 창업초기투자조합 결성 제안서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장 대표는 “IP 기반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IP 금융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최종 목표는 해외 IP금융 시장에서 통하는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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