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콜롬비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년 6개월 만에 타결됐다. 우리 기업의 수출·투자 확대와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 한국과 콜롬비아정부는 25일(현지시각)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양국 간 FTA 협상 타결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콜롬비아는 인구 4500만명으로 중남미 3위국이며, 경제규모는 국내총생산(GNP) 3200억달러로 중남미 4위다. 석유·석탄·니켈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은 곧바로 법률검토 작업을 진행, 연내 가서명·정식 서명을 거쳐 양국 입법부의 비준 동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FTA를 공식 발효할 예정이다. 양국 간 FTA는 상품, 원산지, 통관, 위생·검역(SPS), 무역기술장벽(TBT), 무역구제, 투자, 서비스, 일시입국, 통신, 전자상거래,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협력 등 22개 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96.1%, 콜롬비아 96.7% 관세를 철폐키로 해 향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간 총 교역액은 지난 2006년 11억1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억9600만달러로 꾸준히 성장했다.
주요 협정 내용은 콜롬비아는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관세율 35%) 전체는 10년 내, 향후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디젤 중형차(1500∼2500㏄)는 9년 내 각각 관세를 철폐한다. 우리나라는 커피류(관세율 2∼8%)는 즉시∼3년 내, 절화(切花)는 3∼7년 내, 바나나는(30%) 5년 내 각각 관세를 철폐한다. 쇠고기 개방은 뼈 없는 쇠고기를 비롯해 우족·꼬리뼈 등 모두 5개 부위에 대해 19년 내 관세 철폐로 접점을 찾았다고 통상교섭본부 측은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FTA는 무역·투자·서비스 등 제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이고 심도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교역·투자 확대를 통해 양국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