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 무선으로 전기를 충전해 주행하는 버스를 도로에서 볼 수 있다. 그 동안 온라인 전기버스는 KAIST문지캠퍼스와 서울대공원 일부에서만 제한적으로 시범운행 돼왔다. KAIST가 2009년부터 정부지원을 통해 개발한 온라인 전기차가 일반도로 주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접어들었다.
올레브는 KAIST가 개발한 대용량 무선충전 기술을 활용한 첨단 온라인 전기버스(OLEV)의 상용화 개발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올레브는 지난해 10월 동원그룹과 KAIST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올레브는 정부로부터 온라인전기버스에 대한 대중교통인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레브가 개발한 무선충전 기술은 상용 주파수 60Hz를 20KHz로 변환해 발생한 자기장으로 대용량 전력을 무선으로 전달하는 `자기공진 형상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전기버스는 도로 하부에 충전설비를 설치하고 버스가 그 위를 지나갈 때 자동으로 충전된다. 일반도로를 충전소로 활용, 별도 충전시간 없이 달리면서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상으로부터 100Kw(136마력)의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무선충전 이격거리도 지상으로부터 20cm이상이다. 전기자동차 가격상승 원인인 대용량 배터리를 자동차에 탑재할 필요 없어 배터리 가격 부담도 줄였다.
올레브는 내달 여수 엑스포 에너지 파크에서 유선형 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여수 엑스포의 운행을 계기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11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레브 측은 “일반 도로주행을 위해 10월까지 대중교통시스템 인증작업을 진행 중”며 “인증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 도로에서 달리는 전기버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브는 이미 지자체와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도 이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는 오는 2018년부터 전기 광역버스 200대를 도입, 운행할 계획으로 올레브의 전기버스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전기버스는 해외에도 소개됐다. 지난해 말 KAIST의 자회사 올리브 테크놀로지는 미국 텍사스주 맥앨런시에 온라인 전기버스 3대를 공급했다. 이 버스는 내년부터 운행에 돌입한다. 올리브 테크놀로지는 온라인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무선전력 전송기술을 KAIST로부터 이전받아 지난 3월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올레브와 기술을 공유라는 업체로 KAIST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