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는 이제 그만~" 블소 21일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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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또 한 번 운명을 건 항해를 시작한다. 500억원 이상을 들여 만든 기대작 `블레이드&소울`이 21일 오후 4시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소울은 국내 게임기술의 `총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버, 프로그래밍, 캐릭터, 영상, 연출, 음성까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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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소울 공개서비스 이미지

김택진 대표는 블레이드&소울 출시에 앞서 `동양적 영웅서사시`와 `한국적인 것`의 고민을 담았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을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진 `한류상품`이라고 자평했다.

블레이드&소울은 서양 판타지 중심의 MMORPG 시장에 동양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작 `아이온`에서 비행을 선보였던 엔씨소프트는 블소에서 한 차원 진화한 기술인 `경공`을 선보인다.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공중을 날며 달리고 싸운다.

엔씨소프트는 블록버스터 게임의 성공 공식을 만든 주역이다. 2001년 엔씨소프트는 게임사 최초로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와 장기 수익모델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었다.

긴 제작 기간과 많은 제작비는 모험이지만 엔씨소프트는 흥행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리니지`는 98년 첫 출시 이후 지금도 엔씨소프트 연 매출의 32%를 담당한다.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다. 2004년 `리니지2`로 3000억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리니지2는 게임 제작비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블레이드&소울은 내달 초 상용화에 들어간다. 엔씨소프트는 공개 서비스에서 유료 서비스 전환 기간을 짧게 가져가기로 유명하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게임업계는 블레이드&소울 동시접속자가 첫 날 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사전테스트에 20만명 이상이 몰렸고, 캐릭터 예약만 21만건에 달한다.

블레이드&소울 서비스를 하루 앞둔 중국 및 해외 반응도 고무적이다. 중국 최대 게임 전문사이트인 17173 닷컴에서 블레이드&소울은 디아블로3를 제치고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공식 예고편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240만건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 최고 기록이다.

엔씨소프트는 외산 게임 열풍을 잠재울 특급 소방수 임무를 떠안았다. 19일 기준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 등 외국 게임이 PC방 점유율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블레이드&소울이 30·40세대와 여성 이용자의 발길을 잡으면 1위가 가능하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운영 및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엔씨소프트 게임 서비스 관련 주요 연혁

1997 엔씨소프트 창립

1998 리니지 상용화 서비스

2000 코스닥 등록

2002 블리자드 출신 개발사 아레나넷 인수

2003 유가증권 시장 이전 상장

2003 리니지2 상용화 서비스

2005 길드워 상용화 서비스

2008 아이온 상용화 서비스

2012 블레이드&소울 서비스

※ 엔씨소프트 게임 기록

리니지: 단일 게임 최초 100만명 회원가입 달성, 누적 매출 1조원

아이온: PC방 점유율 107주 연속 최장기간 1위

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사 최초 1000억원 매출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