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지 모보탭 대표 "글로벌 성공 원하면 미국에서 성공해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양용즈 모보탭 대표가 말하는 '글로벌 앱 진출 성공 비결'

“회사와 서비스를 올바르게 소개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기초적인 게 번역이죠. 인터넷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서비스가 해당 나라 언어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게 글로벌 진출의 첫 걸음입니다. 다음이 문화 이해입니다. 각국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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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지(Yongzhi Yang) 모보탭 대표는 정확한 서비스 소개와 해당 국가의 문화적 이해를 글로벌 진출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며 얻은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다.

“미국은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열기 전부터 인터넷으로 무엇을 찾을 지가 명확합니다. 그래서 구글처럼 단순히 검색창만 있는 페이지 구성을 선호합니다. 반대로 중국은 인터넷에서 소비할 콘텐츠를 찾죠. 그래서 서비스 첫 페이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각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모보탭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앱 브라우저 `돌핀브라우저` 개발로 주목받는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돌핀브라우저는 2009년 출시 이후 208개 국가에서 150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글로벌 앱이다. 지난해 미국 IT전문지 PC월드가 뽑은 `올해 최고의 아이폰·아이패드 무료 앱`에도 선정됐다.

중국 출신 양 대표는 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모보탭을 창업했다. 대학시절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지만 경험을 쌓기 위해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다. 2009년은 그가 창업에 나설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안드로이드가 막 시장에 나올 때였죠. 많은 이들이 안드로이드 성공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폐쇄적인 iOS보다 개방적인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을 믿었습니다. 트렌드 변화를 먼저 읽고 먼저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죠.”

그는 미국에서 창업한 게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관해선 미국이 가장 크고 성숙한 시장이어서 미국에서 성공이 글로벌 성공의 디딤돌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피드백을 받기에도 미국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정식 한국어앱을 출시한 모보탭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돌핀브라우저의 성장은 안드로이드 성장과 궤적을 같이 한다”며 “삼성이란 가장 큰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제조사와 그 유저가 있는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한국 SNS기업을 찾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