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업계가 스마트기기 시장 수요에 힘입어 새로운 호황을 맞으면서 고용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생산·제조 인력 수요가 많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요 PCB 업체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인터플렉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1분기 인터플렉스의 임직원 수는 총 819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0명(28%)이나 늘었다. 심텍도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 기준 심텍의 직원수는 모두 17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명이나 불었다. 인터플렉스와 심텍은 각각 FPCB, 반도체 모듈 PCB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주로 생산 인력 수요가 늘었다.
대덕전자와 대덕GDS도 인원이 소폭 늘었다. 대덕전자는 1분기 현재 총 68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8명 증가했고 대덕GDS도 586명에서 34명 늘어난 620명에 달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안정되면서 업계의 채용 문화도 변하고 있다. 최근 한 국내 PCB 업체는 신입 및 경력 사원 40여명을 뽑는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그동안 PCB 업계가 정기 공개 채용보다는 결원이 생길 때 수시 채용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공채 입사자 수를 늘렸다”며 “공채를 통해 입사한 다수의 인원을 집중 교육해 PCB 전문 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CB 업계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퇴직률을 줄이기 위해 복지 혜택도 확대 도입하는 추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PCB 산업이 성장하면서 인력 확충은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인력 관리 여부가 PCB 업계의 핵심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PCB 업체 임직원 수 현황 (단위 : 명)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