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가 온다`…재료 업계 설비 증설 붐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기업들이 양산 투자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가 5.5세대 이상 대면적 AM OLED 패널 라인을 증설하면서 재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OLED TV가 등장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재료 산업의 성장성을 밝히는 호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S엘쏠라·청화사·덕산하이메탈 등 AM OLED 재료 업체는 최근 공장을 신축하거나 증설을 추진 중이다. 생산 능력 확대가 목적이다.

그린형광체와 정공층(HTL)을 생산 중인 CS엘쏠라는 천안에 1톤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연내 완공이 목표다. CS엘쏠라는 그간 대여 장비로 OLED 재료를 생산해왔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체 설비 구축으로 돌아섰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물량 증대에 대비해 공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재료는 두산전자를 통해 SMD에 공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CS엘쏠라의 지난 1월 공급량은 전월 대비 60~100% 상승했다.

청화사는 오산으로 연구소와 공장을 이전하며 증설을 단행했다. OLED 발광재료용 중간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신규 반응기를 설치했다. 이렇게 늘어난 생산 규모는 월 300~400㎏으로 알려졌다. 청화사는 지난 1999년부터 OLED 재료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과거 수동형(PM) OLED 쪽에 머물다 새롭게 AM OLED 발광재료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OLED 재료 업체인 덕산하이메탈도 생산 확대를 위해 천안에 부지를 확보하고 작년 12월 확장 이전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효율적 생산 체계를 갖춰 주요 고객사인 SMD의 요구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이 재료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OLED 패널이 점차 대면적화로 진전되면서 재료 수요 또한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면적 OLED에는 기존보다 몇 배나 많은 재료들이 투입된다. 수요가 급증하는 계기인 동시에 재료 업체로선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OLED 재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30억원에서 2015년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OLED 재료 분야 주요 기업으로는 덕산, 다우케미칼, LG화학 등이 꼽히지만 향후 경쟁 양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OLED 공통층 재료에 대한 다량의 원천 특허를 보유한 일본 이데미쓰코산은 경기도 파주에 생산 거점을 세워 국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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