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후폭풍에 몸살을 앓는다. 추가 인수합병이나 김택진 대표 정계 진출 등 근거 없는 각종 낭설도 쏟아졌다. 합병설에 연루된 기업 주가는 널뛰기를 한다. 임직원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로 착잡하기만 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빅딜의 주체인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특정 업체 피인수설이 연일 터졌다. 증권가는 넥슨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8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김택진 대표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급기야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자회사인 게임하이와 JCE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도 나왔다. 엔씨소프트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부인했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전무는 “게임하이 및 JCE 흡수합병 추진을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게임하이와 JCE 역시 엔씨소프트와의 합병관련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송인수 JCE 대표도 “엔씨소프트나 넥슨그룹 차원의 흡수합병설은 검토된 바 없으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전날에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김택진 대표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12일 다음 주가가 요동쳤다. 다음은 전날보다 4700원(4.96%) 뛴 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급기야 이재웅 다음 창업주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뒤에야 제자리를 찾았다.
성종화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이번 M&A건의 핵심은 김택진 대표의 일방적 지분 매각인지 또는 매각대금으로 넥슨 주식을 되사는 스와프 거래인지 하는 것”이라며 “이번 지분 거래의 주가영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업계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책임 있는 태도를 아쉬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무게를 감안하면 양사의 주요 경영진이 직접 상황을 밝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임직원 동요를 막는 의미뿐 아니라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