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틀을 새로 짠다. R&D 유형은 두 가지에서 네 개로 늘리고, 유형별로 평가지표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정부 SW R&D 사업이 하드웨어(HW) 부문과 동일한 방식으로 추진돼 산업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는 SW 업계 관계자를 모아 간담회를 열고 `SW R&D 체계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원천기술개발형과 혁신제품형 두 가지로 이원화돼 있는 R&D 유형을 △국가 혁신기술 개발형 △전문기업 육성형 △선도기술 확보형 △창의 인재·기업 발굴형 네 개로 늘려 보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국가 혁신기술 개발형 SW R&D는 최장 10년 동안 연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빅데이터 SW 컴퓨팅 등 기업이 개발하기 힘든 고비용·고위험 기술을 국가 주도로 기획해 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전문기업 육성형 SW R&D는 내년 종료되는 월드베스트SW(WBS) 후속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국내 중소·중견 SW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선도기술 확보형은 시장 선점이 가능한 단위 SW개발을 담당하고, 창의 인재·기업 발굴형은 국내 SW 인력 양성 및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SW R&D 유형이 개편됨에 따라 여기에 맞는 평가 지표도 마련된다. 기존에는 개발목표 달성도(30%)·기술성(20%)·상용성(50%) 세 가지 평가로 진행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세 가지 기준 외 △기술개발 확산 △품질관리 노력 △실제 사업화 성과 등 항목이 신설되고 사업 유형별로 다르게 적용한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R&D 결과 평가 항목과 상용화·해외진출 등 다른 지원 사업 선정평가 결과를 연계하는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우수 R&D 결과물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월드베스트SW 프로젝트 등 지경부 주요 SW R&D 성과에 관한 사례가 발표됐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