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에 이어 미국이나 유럽 게임 업체를 더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중일 3국에 집중한 매출을 미국, 유럽 등지로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한중일 시장만으로도 매년 25% 성장과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장담했다.
최승우 일본넥슨 대표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를 갖고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과 유럽 게임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올해 8개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 비중은 10%를 밑돈다. 주요 수익원인 게임 아이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 40개국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정비했다.
최 대표는 넥슨의 고속 성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한중일 시장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만으로도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며 “연결 기준 매년 25%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전년 대비 26% 성장한 1조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 대표 말대로 25% 성장률을 이뤄내면 올해 매출은 1조6000억원을 웃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공격적 행보를 감안하면 2조원 달성도 가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4% 수준 유지를 목표로 내걸었다. 개발비를 신규 게임에 25% 정도 배정하고, 나머지는 기존 게임의 새로운 콘텐츠 추가에 쓸 방침이다. 초기 투자비를 줄여 영업이익률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넥슨 주가는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발표 후 처음 열린 11일 일본 주식 시장에서 1387엔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68엔, 5.16% 오른 금액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