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IT서비스 사업 비중을 줄이고 하드웨어(HW)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EDS코리아 합병 이후 IT서비스 영역을 강화한지 3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 디스커버 2012` 행사에서 함기호 한국HP 사장은 한국기자단 간담회에서 “본사 정책에 맞춰 한국에서도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 사장은 “EDS 인수 후 아웃소싱 사업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국HP는 EDS 인수 후 금융·제조·통신·미디어 산업을 겨냥해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서비스, IT아웃소싱서비스 사업을 강화해 왔다. 이를 위해 EDS 합병 후 컨설팅 및 서비스 조직도 강화했다.
함 사장은 “아웃소싱이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다 보니 HP의 중요한 제품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데 오히려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HW와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하는 사업은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과 합작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된 HP-DIS는 외부사업 없이 한국GM 아웃소싱 사업만 수행한다.
한국EMC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 공략 방안도 밝혔다. 함 사장은 “하이테크 산업 중심으로 대기업에서 3PAR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오고 있다”면서 “일부 단점을 보완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확산되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이 연계되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가 강조돼 HP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이날 발표된 한국 포함 아시아태평양지역 엔터프라이wm그룹(EG) 조직개편에 대해 한국은 본사차원의 구조조정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함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지사장 권한과 책임이 커졌다”며 “의사결정 구조를 간소화함으로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위 임원 수를 줄이려는 구조조정 수단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로 국내에서는 △인더스트리스탠다드서버(ISS)는 김영채 상무 △비즈니스크리티컬시스템(BCS)은 윤영웅 상무 △HP스토리지디비전(HPSD)은 고호성 상무 △HP네트워킹은 강인철 상무 △테크놀로지서비스는 권익균 전무 △글로벌어카운트는 김한호 부사장 △커머셜 및 공공섹터는 신종원 부사장 △인다이렉트세일은 이형직 상무 △프리세일즈는 최형광 상무 △세일즈 전략 및 운영은 정필심 상무 △클라우드는 신재현 차장이 각각 조직을 이끈다. 각 부서별 조직은 추후 구성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