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4개국이 IT제품의 관세 철폐 품목 수를 늘리는 협상에 착수한다.
니혼게이자이는 16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74개 국가와 지역이 IT제품의 관세 철폐 품목 수를 확대하기 위한 정보기술협정(ITA) 개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일본·유럽·중국 등 세계 74개 국가와 지역은 15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ITA에 관한 위원회 회의를 열고 ITA 개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각국이 연내 타결을 위해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ITA는 IT제품과 게임기 등 디지털 제품의 관세를 철폐해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1997년에 발효됐다. 대상 품목은 컴퓨터와 휴대폰 등 140개 품목이다. 74개 국가와 지역에서 관세가 없다. 하지만 ITA가 발효된 이후 현재까지 품목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미국과 일본 등은 그동안 보급된 디지털TV와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디지털 복합기·자동차 내비게이션·게임기·리튬이온 전지 등 150개 품목을 새롭게 추가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품목이 모두 추가되면 협정에 포함된 IT 품목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들 품목이 ITA 대상에 포함되면 관세율이 제로가 돼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TA는 WTO 체제 도입 이래 무역자유화 조항이 없었던 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장비·반도체 등 8개 IT 관련분야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무역자유화를 꾀하자는 취지에서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기로 한 협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