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1분기 코스닥 IT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에도 반도체, 휴대폰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IT기업 321사는 매출액 8조2078억원, 영업이익 5352억원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1%, 13.85% 증가했다. 순이익도 5107억원으로 1.30% 늘었다. 이는 전체 코스닥기업이 매출은 5.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3% 줄어든 것에 비하면 빛나는 성과다.
코스닥 시장 업종별로는 IT·통신방송,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통신장비, 오락문화, 전기·가스·수도 업종의 매출이 큰 폭 증가했고 휴대폰 부품, 인쇄회로기판, 반도체 장비회사의 순익이 증가했다.
소속부별로는 우량·벤처 등 모든 소속부의 실적이 증가했으나, 투자 주의환기종목은 실적 부진과 적자를 지속했다. 순이익은 우량기업부 흑자 규모가 축소되었으나, 벤처와 중견기업부는 증가했다.
2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반도체 분야는 2분기 PC 수요가 회복중이고 휴대폰 성장도 꾸준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C수요가 늘면서 관련 D램 출하량이 2분기부터 5~7% 가량 증가했고 고정거래 가격도 상승중이다”고 밝혔다. 또 해외 후발업체들이 재정 문제 등으로 지난해 이후 설비투자를 진행하지 못해 출하량 증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 역시 국내 기업 투자가 지난해 말부터 진행돼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은 부품 업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세트 업체는 물론 부품 업체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TV 등 디스플레이 수요는 점진적인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는 AMOLED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함께 통합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오는 7월 출범 직전에 장비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관련 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스닥 기업 801사 전체 실적
(단위 : 억원, %)
코스닥 IT기업 1분기 실적 (단위 : 억원, %)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