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인수, 무리하진 않겠다"

1분기 매출 2조3880억원, 영업손실 26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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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 경쟁과 관련해 현금 보유 및 향후 자금 운영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엘피다 인수 시 모바일 D램 사업 등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최고 5조원에 이를 인수 자금 투입에는 보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6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엘피다 실사를 진행 중이며 (2차 입찰) 참여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서 “보유한 현금 3조2000억원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며,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가능한 범위에서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자금 부담을 떠안는 것보다 `전략적인 옵션` 중의 하나로 엘피다 인수를 검토한다는 의미다. 도시바와 공동 입찰이 무산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해진 것도 원인이다. 최소한 입찰 경쟁에서 우선 탈락하지 않는 선에서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견제하고 엘피다를 정밀 실사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업계 구조조정과 PC향 D램 가격 반등 및 수요 회복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2분기 D램 시장은 인텔의 새 CPU 출시, 2세대 울트라북 확산, 신규 OS 출시 효과에 힙입어 PC 및 모바일향 모두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D램 가격 회복세가 PC향 제품에 이어 모바일 제품으로도 확대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20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메모리 개발 및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와 공동 개발 중인 STT-M램을 2015년 상용화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메모리 사업도 수요 회사와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미세공정 전환 및 신규 설비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모바일·서버용 D램 30나노급 비중을 2분기 말 60% 후반까지 확대한다. 하반기부터 20나노급 제품도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20나노급 이하 비중을 2분기 말 90% 이상 확대하고, 5월 M12 라인 장비 반입을 시작해 하반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4조2000억원 중 55%를 낸드플래시, 나머지는 D램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2조3880억원, 영업손실 2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2조5530억원)보다 약 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1670억원)보다 확대됐다. 연간 30% 수준에 이르는 지속적인 원가 절감 및 격려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을 제외하면 영업 적자 폭은 전 분기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단위:십억원)

SK하이닉스 "엘피다 인수, 무리하진 않겠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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