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계산업, 중국 차별화 서둘러야

우리나라 기계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9위다. 수출이 매년 18% 전후로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계산업은 저부가가치 영역인 제조 중심 구조다. 서비스 영역 기업은 제조 부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하다. 이 때문에 기계산업은 첨단 산업군보다 서비스 인식이 낮고 자연발생적 산업 생태계가 부족하다.

기계산업에는 한계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하지만 세계 기계 분야 선진국을 보면 기계산업은 결코 레드오션이 아니다. 금융위기로 침체한 유럽에서 독일이 선전할 수 있는 배경도 바로 기계산업 경쟁력 덕분이다. 서비스 기반의 고부가가치화 사업 구조로 전환하면 우리 기계산업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산업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기계산업을 서비스 중심의 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기계 관련 성능 검사·수리(AS)·부품소재 공급, 중고 기계 유통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기계산업 서비스화 지원사업을 내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기계산업계의 목표는 2020년 세계 5위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조성, 거래 활성화 기반 구축, 금융 지원, 서비스망 향상 등 기계산업 밸류체인을 강화해야 한다.

기계산업은 독일과 일본 등이 세계 시장을 석권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일본의 하락과 중국의 부상이라는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기계산업 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바꾸겠다는 정부 정책은 지금이 최적기다.

기계산업은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동반해야 일정 궤도에 올라설 수 있는 업종이라는 측면과 일단 경쟁력을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자본집약 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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