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BT 시장에 도전장…'국산화' 머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등에 쓰이는 핵심 전력 반도체인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IGB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IGBT는 신뢰성 요구 수준이 높아 국내 기업의 양산 사례가 전무한 불모지였다. 그러나 자동차 1대당 반도체 적용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삼성·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지식경제부 과제로 개발 중인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바디컨트롤러유닛(BCU) 제품 등을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오트론은 자동차용 반도체를 직접 개발할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이 중 IGBT 개발을 위한 투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IGBT를 포함한 차량용 전력 반도체인 일명 `디스크리트` 부품 시장은 오는 2015년 8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9%로 아날로그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등에 비해 월등하다.

IGBT는 친환경차 모터를 제어하는 전력반도체로, 차내 인버터에 탑재돼 전력을 변환해준다. IGBT의 성능에 따라 자동차의 주행 성능과 전력 효율이 결정된다.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반도체 적용 비중을 보면 디스크리트가 82%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다.

그동안 이 시장은 일본 등 선진국의 텃밭이었다. 도시바, 도요타, 미츠비시 등 상위 5개사가 다수의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 들어 일본 업체들은 전력 반도체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력 효율 향상을 위한 소재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전력 반도체 시장은 워낙 신뢰성 수준이 높아 대기업이 아니면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며 “국산화에 성공하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도 빠르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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