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소재 중견기업 네패스가 추진 중인 신규사업들이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 사업의 속성상 단기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올해부터는 본격 반등이 예상된다.
12일 네패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재료·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계열사들 전부가 지난 2010년에 이어 작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네패스가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네패스신소재·네패스엘이디·이리도스·네패스리그마·아사메디텍·네패스디스플레이가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손실폭을 줄인 계열사는 네패스신소재와 아사메디텍 두 곳 뿐, 나머지 4개 계열사는 손실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계열사 중에서는 네패스디스플레이와 네패스엘이디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터치패널 사업을 추진 중인 네패스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18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LED 조명 업체인 네패스엘이디 47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이리도스는 35억원, 네패스리그마는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폭이 늘었다.
모회사인 네패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 강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실적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특히 신규 사업 중에서도 비중이 큰 네패스신소재, 네패스디스플레이, 네패스엘이디의 선전 여하가 관심사다.
네패스는 관련 신사업이 점차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네패스신소재의 경우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LED용 화이트에폭시몰딩컴파운드(WEMC)를 국내 처음 개발했고 양산이 늦어진 네패스디스플레이도 작년 4분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 올해는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 사업도 러시아 시장 진출을 계기로 본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패스 관계자는 “작년까지 글로벌 경기 침체에다 LCD 업황 악화가 겹쳐 부진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신사업들이 준비를 마치고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