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산업에도 드디어, 봄은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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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말 재고 소진의 영향이 크지만 2분기 이후에도 런던 올림픽 등을 계기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신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세계 LCD 업계 평균 가동률과 출하량이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월 LCD 업계 평균 가동률이 75%에서 77%, 79%씩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샤프의 가동률이 대폭 하락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업체는 대만 AUO와 CMI다. AUO는 지난 1월부터 매달 68%, 73%, 81%로 올랐고, CMI도 79%, 77%, 88%로 가파르게 가동률을 끌어 올렸다. 한국 LCD 패널 업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83%, 88%, 87%로 각각 상승했고, LG디스플레이는 80%, 82%, 83%로 꾸준히 늘었다.

1분기 출하량도 증가했다. 대형 LCD 패널 기준 지난해 4분기 1억7492만대에서 1분기에는 1억7939만대로 출하량이 늘었다. 2분기에는 역대 처음 분기 2억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2억1576만대, 3분기 2억3607만대가 각각 예상돼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패널 가격도 5개월째 보합세가 유지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 10월 저점을 찍으며 내림세를 멈췄다. 32인치 LCD TV용 패널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평균 125달러, 40~42인치 패널은 평균 206달러선을 지키고 있다.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출하량이 늘어나자 한국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증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3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월대비 4.2%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의 대부분을 LCD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LCD 신규 설비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뚜렷한 성장세는 어렵지만 런던올림픽 등 특수를 타고 본격적인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최영대 상무는 “불황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좋은 신호들이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최근 들어 LCD 기술이 새롭게 진일보하고 있는 점도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 업체별 5G 이상 라인에 대한 유리기판 투입량 기준 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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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