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서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동화를 들으며 스르르 졸린 눈을 감는 어린이의 모습은 행복하다. 엄마 아빠가 들려준 아름다운 그림책과 재미있는 이야기는 평생의 추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책 읽는 즐거움보단 스마트폰의 화려한 콘텐츠에 마음을 빼앗기기 쉬운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디지털 기기에 넋을 잃는 아이를 나무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도 전해주며 교감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교보문고가 내놓은 인터랙티브 이북 `안녕! 나의 친구 달아!`는 스마트 기기의 특성을 잘 살린 어린이용 교육 애플리케이션이다. 작년 4월 교보문고가 이북으로 선보인 자체 그림책 브랜드 `드림 픽쳐 북` 시리즈 중 한권을 인터랙티브 형태로 바꾸어 내놓았다.
움직이는 이미지와 성우의 내레이션, 다채로운 음향 등 흥미 요소를 더했다. 터치하면 그림과 영상이 반응하며 글과 그림 위주의 밋밋한 기존 이북에선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전한다. 아이와 책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안녕! 나의 친구 달아!`는 시골에서 외롭게 지내던 소년이 우연히 밤하늘에 있는 달과 만나게 되면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는 내용이다. 소년은 멀리 있지만 항상 마음 속 가까이 있는 달에 대한 믿음을 통해 성장한다.
저자는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에 따뜻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마음을 나누면 풍경도 친구가 된다”는 깨달음을 건넨다. 공연 의상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우영주 작가의 따뜻한 그림체가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가 `드림 픽처 북`을 통해 발굴한 재능있는 아마추어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을 맛볼 수 있다.
현재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만 등록된 상태며, 조만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