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 기업, 국내와 해외 SW유지보수요율 최대 `8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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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가 국내에서 받는 SW유지보수요율이 외국에서 받아오는 유지보수요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는 최대 8배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1일 본지가 중소SW 수출기업 11곳을 대상으로 국내 및 해외에서 받는 SW유지보수요율 격차 실태조사를 한 결과, 국내에서는 평균 공급가액의 5~10% 수준에서 SW유지보수 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도 가장 좋은 조건일 때에 국한한 것으로, 고객 직접 계약방식이 아닌 통합발주로 계약이 성사되면 이보다 훨씬 낮은 3~5%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똑같은 SW 제품으로 평균 18~20% 수준의 유지보수요율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20% 이상의 유지보수요율을 받는 기업도 상당수 있었다. 티맥스소프트는 오라클의 유지보수요율인 22%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투비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야인소프트, 포시에스 등은 해외에서 최대 25%로 계약 체결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는 “사실상 국내에서는 워낙 편차가 심해 평균 수치를 내기조차 힘들다”며 “일부 고객은 아예 0%를 주장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받는 유지보수요율은 `교통비`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계약 체결 프로세스에서도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에선 통상적으로 라이선스 계약과 별도로 1년 무상유지보수를 요구한다. 하지만 해외에선 라이선스 계약과 동시에 유지보수계약도 함께 이뤄진다.

또 국내에선 SW 정찰가격(리스트 프라이스)이 아닌 공급가액을 기준으로 유지보수요율이 책정된다. 때문에 제품 공급 협상 과정에서 공급가가 낮아지면 유지보수요율도 함께 낮아지는 불합리한 구조다. 하지만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선 SW 제품의 정가를 기준으로 유지보수 금액이 책정되므로 SW기업은 안정적인 서비스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는 “해외에서는 시스템 오픈과 동시에 유지보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작부터 모두 유상유지보수”라며 “일부 고객은 관리 편의상 5년치 유지보수료를 선지급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정철흠 야인소프트 대표는 “국내 기업 및 기관은 패키지SW와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업무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를 통합 발주하는 것도 문제”라며 “국산 업체들이 SW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버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패키지 SW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고, 유지보수요율도 선진국 수준으로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SW 기업의 국내외 유지보수 정책

자료:각사 종합

국산 SW 기업, 국내와 해외 SW유지보수요율 최대 `8배` 차이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