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가 내달 1일자로 삼성전자 DS사업총괄내 독립 사업부로 공식 합병된다. 지난 2009년 4월 탄생한지 꼭 3년 만에 자취를 감춘다. 같은 시기 LCD사업부가 분사함으로써 삼성전자 DS총괄은 메모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와 함께 현행 3개 사업부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전자 DS총괄은 올해부터 LED 사업에 대대적인 역량을 투입, 지난해보다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일부로 삼성LED를 흡수해 독립 사업부를 신설한다. LED 사업이 메모리사업부나 시스템LSI사업부에 비해 외형은 작지만, 미래 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독립 사업부 체제를 결정했다. LED 사업부장은 현 삼성LED 대표인 조남성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작년말 삼성LED 흡수 합병을 선언한 뒤 지난 4개월여간 구축해 온 사업·조직 구조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흡수 합병 결정 뒤 그동안 준비해 왔던 사업·조직 개편 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조명사업 향배였다. 지난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발이 묶이면서 올 들어 직관형 LED조명을 국내 시장에서 철수키로 한데다, 부품 사업인 DS총괄 내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총괄은 외주생산 전환을 통해 LED 조명 사업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중기 적합 업종 대상이 아닌 벌브(전구)는 종전처럼 외주 생산에 주력하고, 직관형 LED 조명도 아웃소싱을 확대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LED는 등기구 전문인 태원전기 지분 15%를 인수하며 외주 생산 강화를 준비해왔다.
조명 완제품 판매도 삼성전자 국내외 영업 조직을 통해 지속하기로 했다. 생산 방식만 개선할뿐, 유망시장인 조명 완제품 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차피 최종 완제품은 대부분 외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었다”면서 “그동안 LED 조명 사업을 다소 성급하게 봤던 게 사실이나 앞으로는 벌브를 비롯해 조명 핵심 부품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DS총괄은 이같은 구조 개편을 통해 당장 올해부터 공격적인 성장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조3000억여원에 그쳤던 LED 사업 매출액을 올해는 배 가까운 2조5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삼성전자 전체 LCD TV 가운데 LED 백라이트유닛(BLU) TV 출하량 비중이 작년보다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외부여건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BLU용 LED 매출액만 1조원 안팎에 달했다. 삼성LED 흡수 합병이 LED 사업을 위축시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을 정면 반박하는 육성 의지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웨이퍼 수율과 가동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무돼 있다”면서 “LED 시장을 보다 장기적으로 보면서 더 큰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