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접착 솔루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 연구개발 인프라를 연계한 신속한 고객 지원으로 한국 시장 마케팅을 강화할 것입니다.”
글로벌 접착 및 코팅 소재 업체인 헨켈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최근 방한한 존 코코(John Cocco) 헨켈 아태지역 연구개발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조만간 한국에 생산 시설을 포함한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본사를 둔 헨켈은 국내에서는 홈키파 인수기업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접착제, 코팅재, 세제 등 기초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세계 125개국 이상에서 150억유로(약 22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헨켈은 신사업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코 부사장은 “헨켈이 보유한 나노 입자 수준 폴리머 소재 기술력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접착력과 투명도를 높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가장 완벽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켈이 공급하는 디스플레이용 솔루션은 광학필름과 백라이트유닛(BLU) 등 LCD 패널 후공정에 해당하는 각종 부품을 접착하는 단계에 쓰인다.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헨켈의 액체성 접착제(LOCA)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OLED 분야에서는 핵심 전공정에 해당하는 봉지(encaptulation) 공정에 사용된다. 패널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는 에어갭 문제를 해결하고 패널 투과도와 빛 굴절을 방지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
헨켈은 디스플레이 생산 메카인 동북아 지역 진출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 중국 상하이에 개설하는 `디스플레이기술센터`가 대표적이다. 헨켈은 중국·한국·일본을 잇는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장비업체와 연합, 디스플레이 공정에 적용되는 첨단 접착 공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 디스플레이 접착 솔루션 생산 기반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코코 부사장은 “헨켈은 수십년 이상 축적된 접착 관련 첨단 기술은 물론이고 고객사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LCD 및 OLED 부문을 이끌어 가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