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만해도 전량 외산에 의존했던 전력관리칩(PMIC) 시장이 국내업체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실리콘마이터스가 성공적으로 PMIC 시장에 안착하자 삼성전자, 실리콘웍스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PMIC를 출시한데 이어 LCD용 PMIC를 개발하고 테스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검증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 LCD용 PMIC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LCD 분야에서는 실리콘마이터스가 2008년 PMIC를 처음 국산화한 후 국내기업 진출이 이어졌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지난해 이 부분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실리콘마이터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다른 팹리스도 시장 진출을 시도 중이다.
LCD 구동칩 전문기업인 실리콘웍스는 지난 2009년부터 PMIC 사업을 시작, 지난해 이 분야에서 약 24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PMIC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4%P 상승한 12~13%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LCD 구동칩과 타이밍컨트롤러와 함께 PMIC를 토털솔루션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엠비테크놀로지는 TV세트 분야 PMIC를 비롯한 디스플레이용 PMIC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ST마이크로가 장악해왔던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 OLED) PMIC 분야에도 국내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동운아나텍, 실리콘마이터스 등이 최근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휴대폰용 PMIC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실리콘마이터스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프로모션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MIC는 아날로그 기술력뿐만 아니라 메인 IC와의 궁합이 중요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분야”라며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 IC를 집적해 만드는 PMIC는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아날로그 반도체다. 스마트폰에는 최소 6개에서 8개의 PMIC가 필요하다. 오랜 노하우가 필요해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맥심·TI·인터실 등이 장악해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