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위축됐던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D램 가격 반등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성장 등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4% 늘어난 3160억달러(한화 약 356조700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분기에 발표한 2.2% 성장보다 1.8%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메모리 분야의 D램 가격도 올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은 지난해 업계 매출이 25%나 하락하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3위 엘피다의 몰락으로 인해 지난해 약 50%나 떨어졌던 D램 가격이 앞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의 모바일 디바이스와 SSD(Solid State Drive)의 소비 증가로 올해는 업계 매출이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태블릿의 생산이 지난해 대비 78% 늘어나고 태블릿용 반도체 매출은 95억달러(한화 약 10조7236억원)로 분석했다.
제품별 반도체 수요는 PC가 578억달러(한화 약 65조2446억원) 규모로 가장 크며 휴대폰 반도체 매출은 572억달러(한화 약 64조5674억원)로 PC를 바짝 뒤쫓고 있다.
가트너의 루이스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거시 경제 전망이 안정되면 올해는 상당히 양호한 해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