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이슈] 차세대 콤팩트 카메라

`똑딱이`가 진화하고 있다. 가볍고 쓰기 편리하며 저렴한 카메라의 대명사처럼 인식돼온 콤팩트 카메라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필적하는 화질로 무장하고 있다. 화려한 성능으로 무장한 콤팩트 카메라는 똑딱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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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와 미러리스 카메라가 격전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콤팩트 카메라를 향한 관심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각 제조사들은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고기능 콤팩트 카메라는 미러리스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고화질 결과물을 제공한다. DSLR-미러리스-콤팩트 카메라가 일정 부분 교집합을 형성해 다양한 제품을 놓고 고민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고기능 제품으로 돌파구 마련= 세계적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 이 중에서도 콤팩트 카메라는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세계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2007년 995만4000대를 형성했으나 2010년 884만3000대, 2011년 800만대로 점차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올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72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 축소는 스마트폰 확대와 일맥상통한다.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보급량이 늘면서 보급형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화질과 성능 개선을 거듭하고 있는 DSLR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제조사 쪽에서는 콤팩트 카메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신흥시장에서 보급형 콤팩트 카메라 수요가 여전히 높은데다 방수 카메라,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카메라 등 다양한 틈새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콤팩트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콤팩트는 저렴하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40만~50만원대 콤팩트 카메라가 최고기능 제품이었다면 이제는 80만~90만원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보급형 DSLR 카메라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캐논코리아가 국내 선보인 `파워샷 G1 X`는 DSLR급 이미지를 제공하는 고기능 콤팩트 카메라로 예약 물량 220대가 3일 만에 매진됐다. 후지필름의 고기능 콤팩트 카메라 `X10`과 `X-S1`도 높은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콤팩트 카메라 시장 전체를 내줄 정도로 잠식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고기능 콤팩트 카메라가 고배율을 구현하는데다 어두운 환경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등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다양한 성능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틈새시장 노린 신규 브랜드도 가세=고기능 콤팩트 카메라들이 등장하면서 이 시장에서도 제품 사양별 브랜드 포지셔닝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카메라 시장 강자인 캐논과 니콘이 콤팩트 시장에서도 고기능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파나소닉, 올림푸스, 소니, 삼성전자도 성능과 디자인을 차별화한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카메라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이다. 기술 장벽이 높고 기존 사업자들 간 경쟁이 치열한 DSLR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신규 브랜드들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GE이미징은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카메라, 방수 카메라 등 콤팩트 카메라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톡톡 튀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얇고 가벼운 고화질 제품으로 콤팩트 전 라인업을 갖췄다. 후발 브랜드인 만큼 선진국의 틈새시장과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진입도 목표하고 있다.

카시오는 후발 주자는 아니지만 특화된 성능의 콤팩트 카메라 위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화질 동영상 촬영 기능,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장해 콤팩트 카메라 한 대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모두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올해 1000만 화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세계 경기 침체까지 더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기존 콤팩트 카메라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렌즈를 교환하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아도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콤팩트 카메라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변화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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