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틱톡` 결국 SK 품에 안기나

SK, 1400만 가입자 `틱톡` 인수 나서.... 100억 안팍 투입 대표

SK그룹이 1400만 가입자를 지닌 모바일메신저 `틱톡` 인수에 나선다. 인수 주체는 SK그룹 모바일 플랫폼사업을 담당하는 SK플래닛이 유력하다.

6일 SK그룹은 틱톡 개발사 매드스마트와 인수를 포함한 전략적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이 매드스마트와 수차례 미팅을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틱톡은 지난해 7월 선보인 무료 모바일메신저로 가입자가 1400만명에 달한다. 빠른 서비스 속도를 자랑하는 틱톡은 연초 카카오톡보다 6개월 일찍 가입자 1000만을 달성하는 등 제2의 카카오톡으로 꼽힌다.

매드스마트는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다 최근 SK플래닛을 최종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플래닛 역시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이후 다각도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SK플래닛과 매드스마트는 M&A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 중이나 경영권 양수도가 아닌 지분투자 방식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측은 “플랫폼사업 강화를 위해 M&A 추진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수 대상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매드스마트 관계자는 “몇 군데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길 수 없다면 끌어들여라.`

스마트폰 메신저로 인한 문자메시지 수익 감소에 고민하던 통신 업계가 아예 기존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품는 전략을 택했다.

SK플래닛이 모바일메신저 개발사 인수까지 염두에 둔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통신망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모회사 SK텔레콤과 달리 플랫폼사업체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의 일환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10월 출범 때부터 M&A를 통한 `빅 무브(Big Move)` 전략을 밝혔다. 플랫폼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나 기업을 확보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모바일메신저는 가볍고 부담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스마트폰 사용자 기본 앱으로 자리매김한 서비스다. SK플래닛으로서는 사용자를 붙잡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적합하다. 지도 서비스 T맵, 온라인 커머스 11번가 등 기존 서비스와 연계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가입자 기반에 다양한 서비스와 고객 접근성을 갖춘 모바일메신저를 더하면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텔레콤이 7월께 시작할 예정인 이동통신사형 모바일메신저 `RCS(Rich Communication Suite)`와 관계 설정은 변수로 지적된다.

RCS는 모바일메신저와 기능은 유사하지만 회원가입 없이 휴대폰 번호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SK플래닛이 RCS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틱톡을 해외 플랫폼사업에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 가세로 카카오 등 벤처기업이 주도하던 모바일메신저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전환될 전망이다. SK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다음달 자체 메신저 `챗온`을 공개할 예정이며, 애플은 아이폰으로 `아이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NHN `라인`도 일본을 중심으로 2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최대 규모 320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카카오톡도 브랜드 친구와 커머스 기능 등을 접목하며 플랫폼 진화에 나선 상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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