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동화기기(CDㆍATM)에서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사용이 제한되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일부터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마그네틱카드로는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인출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9월부터는 집적회로 방식(IC) 카드만 쓸 수 있고 마그네틱카드 사용은 전면 차단된다.
금감원은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 사용자들이 보안성이 뛰어난 IC카드로 전환하도록 사용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마그네틱카드의 복제가 쉬운 탓에 불법 현금 인출이나 계좌 이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그네틱카드 사용자들은 금융당국이 충분한 사전안내 없이 현금거래를 중단시킨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로 인해 220만장의 마그네틱 카드는 이날 ATM 앞에서 무용지물이 됐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현금 거래를 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뒤에야 마그네틱카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IC 카드 교체를 위해 은행 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체크카드나 현금카드 사용자는 현장에서 IC 카드 교환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는 재발급까지 열흘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C칩을 사전에 확보하지 못한 일부카드사는 재발급까지 2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면 즉석에서 IC 카드로 교체할 수 있도록 은행이 문을 여는 시간에만 자동화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