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전자사전, 프리미엄 헤드폰, 커피메이커가 불황 중에도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침체로 졸업·입학 시즌 특수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독보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4일 유통가와 IT 제조업계에 따르면 울트라북, 스마트패드형 전자사전, 프리미엄 헤드폰, 커피메이커가 연일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연중 최대 특수인 졸업·입학 시즌이 불경기로 인해 당초 기대보다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한 울트라북은 노트북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모습이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팔리는 노트북 5대 중 1대가 울트라북일 정도로 급격히 판매율이 상승했다.
울트라북 제조사들도 제품 공급 물량을 맞추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울트라북 출시 후 초기 공급물량 2500대가 매진된 뒤 약 한 달간 추가 물량을 들여오지 못해 애를 먹었다. 최근 물량 공급을 재개하며 판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전 기능이 탑재되면서 판매가 저조했던 전자사전 시장도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누리안이 선보인 스마트패드형 전자사전 `스마트딕 V7`은 지난 1월 초 하이마트 단독 출시 후 한 달 만에 400대 이상 팔려나갔다. 안드로이드 기반 운용체계로 다양한 앱과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이마트 측은 “전자사전은 지난 1월 대비 2월에 판매가 15% 증가했는데 스마트패드형 전자사전이 70% 증가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헤드폰도 졸업·입학 시즌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소울바이루다크리스, 비츠바이닥터드레, 보스 등이 선보인 하이엔드급 헤드폰은 별도 성수기를 따지기 힘들 정도로 연일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소울앤미디어그룹 관계자는 “경기 영향에 비해 대학가 주변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찾는 수요가 상당하다”며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이 커지면서 음질을 중시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어 지속적으로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메이커는 연중 성수기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혼부부 선물 아이템은 물론이고 새내기 직장인이나 대학생 선물용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커피머신은 봄과 가을이 성수기였으나 캡슐 커피머신이 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일년 내내 성수기라 할 정도로 캡슐커피 머신이 인기”라며 “신혼부부 선물 아이템은 물론이고 커피 소비가 많은 대학생이나 직장인을 위한 선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