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리자드가 1일 세계적으로 600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본사를 비롯해 유럽, 중국, 대만, 한국 지사 내 사업·운영·CS 인력의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인원 감축에 영향을 받는 대상의 90% 가까이가 비(非)개발인력이라고 전했다. 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개발팀은 이번 인원 감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가 공식적으로 직원규모를 밝힌 것은 2009년 말 4600명이며, 신작 개발로 늘어난 인원을 고려해도 전체 인원의 10% 이상이 감축 대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조정은 자사의 핵심 타이틀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이용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신작 출시를 앞두고 대규모 마케팅 등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또 미국 및 유럽에서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계속 축소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 위주 신작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되면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5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어떠한 조직이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조직 내 팀들과 업무절차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블리자드와 업계가 성장하면서 우리는 조직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해왔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들의 출시 일정과 이번 발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를 비롯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판다리아의 안개` `블리자드 도타`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지사인 블리자드 코리아 역시 인원 감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엄미나 블리자드 코리아 이사는 “지역별 인원 감축 규모는 정확히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이미 인원이 정리된 조직이나 향후 인원 감축이 진행될 부분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