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출 40조 디스플레이 기업 만든다

삼성전자가 LCD사업부를 분사시킨다. 이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합병해 거대 디스플레이 회사를 만든다. 연매출 40조원에 육박하는 디스플레이 전문 삼성 계열사가 새로 탄생하는 셈이다. 합병은 올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일 LCD사업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분사 및 SMD 합병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LCD사업부 분사와 관련한 방침을 알리고, 임직원들의 보직 전환 등에 대한 계획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근 LCD사업부는 소속 임원들을 대상으로 전원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삼성전자가 LCD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한 것은 대형 LCD 사업의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CD사업부 누적 적자 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시황 회복 및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불명확하다.

대신 OLED 사업은 올해 연매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SMD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올해부터 대형 TV 시장까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OLED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대 사업이 통합되면, 향후 LCD 사업은 현 사업 규모와 수준을 유지하는 역할에 머물 전망이다. 대신 LCD사업부 마케팅, 개발 등 임직원들은 OLED 부문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제조 설비의 OLED 라인 전환 등 라인 효율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4년 반도체 산하에서 LCD총괄로 승격, 단일 사업부문으로 독립한 LCD사업부는 9년만에 OLED와 합쳐져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향후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이 OLED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삼성전자가 SMD 합병을 공식화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MD 흡수 합병`이 유력했지만,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LCD와 OLED 사업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고 연구개발 등 핵심 사업 역량을 신속하게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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