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앞선 기술과 빨리 익숙해져 사업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황광익 아이엔소프트 사장은 글로벌 IT기업 컨설턴트 출신답게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습득하는 데 아주 능숙하다. 지난 10년간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아이엔소프트를 큰 어려움 없이 성장시켜 온 배경이기도 하다.
통신망 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시작했던 아이엔소프트는 통신망이 IP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통신 인프라 관리에 주력해 왔다. 이후 모바일 플랫폼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왔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메시` 솔루션 역시 황 사장이 글로벌 시장 흐름을 주시하다 탄생시킨 제품이다. 기존 인프라 관리 솔루션 `오픈 매니저`를 클라우드 환경에 대입한 것이다. 이 솔루션은 자원 배분부터 모니터링까지 클라우드 관련 자원관리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묶어 통합 솔루션으로 브랜드화한 것이다.
황 사장은 “당시 HP, IBM 등에서도 클라우드 운영관리 솔루션이 있었지만 성능이 떨어졌고 사용자 관점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빨리 제품을 상용화한다면 외산 제품과 경쟁에서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 10개월간 집중 투자해 제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현재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황 사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이엔소프트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공격 경영` 방침을 세웠다. 지금까지 그는 `무차입 경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중요시 해 왔다. 덕분에 지난 10년간 큰 위기 없이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한 적은 없었다. 심지어 3년 전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투자 금액도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있다. 그는 수익이 많이 남을 때도 투자에 소홀히 했던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는 일이 있어야 직원을 확충했지만 이제는 훌륭한 인재를 뽑으면 새로운 일이 생길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면서 “올해 과감한 투자로 조직을 확대하고 순수 SW 매출로만 100억원을 뛰어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력을 배로 늘리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솔루션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집중 투자 분야는 패키지 SW 영역이다. 그는 SW가 아닌 다른 분야 사업도 시도해 보려했지만 다시 한 번 SW시장에 승부를 걸어보기로 다짐했다.
아이엔소프트는 향후 2년 내 SW 매출로만 150억원을 달성하고, 이후 증시 상장도 추진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