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산 원유 도입이 차질을 빚더라도 국내 수요에 충분한 안정적 공급이 이뤄지게 됐다. 세계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협조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압둘라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유 수급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계 원유수급에 있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할을 강조하며, 세계경제의 또 다른 악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알 사우드 국왕은 한국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포함해 세계 원유시장 안정에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 및 시장 공급을 총괄하고 있는 이브라힘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장관을 접견하고 충분한 원유공급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기름값까지 오르면 경제위기가 오고, 산유국 외교 문제가 생기는 것까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알 나이미 장관은 “원유 수급과 관련해 한국의 어떤 요청과 추가 수요도 충족시켜 주겠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2월14일 증산에 합의했고, 사우디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만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확답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김황식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 수급 협조를 확약 받은데 이어, 이번 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확실한 조력자로 확보함으로써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수급 불안에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이란제재 법안 발동이 전세계 `유가 안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란 산 원유도입 차질이 갑작스러운 유가 급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시에는 이란산 원유 금수에 동참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원유 수급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